직장생활 종료

오늘로 6년 6개월간의 직장생활이 끝났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조금이라도 책임이 덜할 때, 마음껏 내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퇴사를 했다. 백이면 백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이직이 아니라 퇴사라고 하면, 거짓말하지 말고 나한테라도 숨기지 말고 말해달라고 한다. 진짜 아니라고 해야 그제서야 믿는 눈치다. 그만큼 무모해보이는 도전일 것이다.   빚을 지고서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혼자 하게 됐고,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세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1인기업, 프리랜서, 창업, 혹은 “어떻게든 혼자서 먹고 살아보려고 해요” 라는 긴 말을 쓰고 있다. 잘못된 선택인지 잘된 선택인지는 결과가 말할 뿐이니, 방법에 대해서는 더 이상 고민하고 싶지 않고 마음 먹은 대로 꾸준히 하는 수 밖에… Read the rest

작으니까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얼마 전 출퇴근 길에 정말 작은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이 생겼다. 테이블은 1개도 없는, 오로지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커피 전문점이다. 메뉴도 4-5개 남짓이고. 그냥 평범한 카페인데, 기억에 남는 전략이 하나 있다. 작은 카페에서 시도하기엔 정말 대범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타 카페에서 찍은 스탬프도 1:1로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보통 고객 혜택을 기획할 때는 고객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서, 체리피커들의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경험상 후자에 더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규모가 큰 서비스니만큼 구멍이 생길 경우, 손해액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긴 그런 고려를 전혀 안 한 것 같다. 아니, 물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알겠지만 감행한 것 같다. 조직이 커지면… Read the rest

번역기가 구제해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나!?

어제 트위터에서 재밌는 트위을 봤다. 이 말에 정말 격하게 동의한다.     카투사로 있을 때 내 주위에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이 너무 많았는데, 이들을 보면서 출발선이 다르단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공부를 많이 해도 그들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됐다. 나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공부하고, 그들은 맨날 놀아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일병이 되면서 공부는 관둠 🙂     점점 좋은 번역기가 나오면서 차라리 공부하는 것보다 번역기가 빨리 발전하길 바라는게 더 현실적이겠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Skype를 이용하면 영어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와 중국어(만다린어)가 동시 통역되어 텍스트로 표시되며, 조만간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Skype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했기 때문에 서비스가 안정화 될 때까지는 윈도우… Read the rest

2015년 4월 결산, 다시 소개하고 싶은 3개의 글

벌써 9번째 월별 결산이다. 4월에는 간만에 트래픽이 좀 올랐다 🙂 여기에 기여한 게시물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이번에는 내가 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편이라 외면 당한 글도 많지만, 아래 글들 덕분에 전체적으로는 올랐다. 1. 1년에 $450,000을 벌어들인 소설가로부터 개인 개발자가 배워야 하는 5가지 Medium에서 1위에 랭크되어 읽어 본 글인데, 동의하는 바가 많아 요약하여 옮겨보았다. 자극적인 제목 탓인지 정말로 동의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 블로그에 올라온 글 중에서는 좋아요 수가 거의 최상위 급이라서 내용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지금 보니 좋아요가 199개던데, 아깝네 🙂 http://www.dev-diary.com/archives/4037   2. 피터 틸이 일본의 학생들에게 말한 10가지 처음으로 전문 번역을 해본 글이다. 아무래도… Read the rest

잠깐 숨고르는 6일간의 연휴

정말 기다렸던 연휴! 회사에서 5월 4일을 전체 휴일로 정해줬고, 오늘 개인 휴가를 써서 6일 연휴를 만들었다. 올해 5월과 6월엔 내가 벼르고 벼르던 일들이 많이 일어날 예정이다. 퇴사, 여행, 이사, 그리고 새로운 시작.   나머진 어떻게든 저지르면 끝나긴 할텐데,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할지는 참 고민이 많다. 하고 싶은 일이 있긴 하지만, 몇 개월째 그 상태 그대로인 기분이다. 그래서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연휴가 그러기에 딱 좋은 시간인 것 같다.   나는 아직도 내 능력을 잘 모르는 것인지 주말이나 연휴 때 무엇을 할지 쭉 써본 것들이 거의 대부분 반의 반도 진척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많이 쓴다. 엄청 많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는… Read the rest

상수동 만화방 즐거운 작당 후기

  만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만화방과는 거리가 멀다. 워낙 읽는 속도가 느려서 시간제로 돈을 내면 그냥 사서 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인데, 만화방치고는 이례적으로 Hot한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수동 만화방 즐거운 작당을 찾았다. (정말 어색하지 않은가, 만화방과 Hot 플레이스)   사진 한 장 안 찍었기 때문에 생동감 넘치는 후기는 기록할 수가 없지만, 10년 이상 만화책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간절하게 원했던 ‘만화가 영화처럼 대접받는 분위기’가 이 공간 안에서 만큼은 이뤄진 것 같아 그 묘한 기분을 남겨보고자 한다.   약 12~13년만에 만화방을 찾았는데, 마지막으로 갔던 만화방과는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무협지를 쌓아놓고 보는 아저씨도 없었고, 담배피는 사람도 없었고, 마지막으로 혼자 보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Read the rest

Fitbit회사 직원들의 평일이 짧게 느껴지는 비결

  워어어어얼화아아아수우우모옥금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문구다. 특히, 화요일과 수요일이 고비인데 “아직도 화, 수요일 밖에 안 됐나”는 생각이 매번 든다.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 먹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고, 지인 나름의 노하우를 들었다. 월화드라마를 챙겨보면 수요일이 빨리 온다는 것 🙂    이런 것은 조금 슬픈 방법이고, 회사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 오후 출근을 해서 월요병을 없애주는 방법을 쓰고 있고,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Fitbit은 수요일에 운동을 적극 장려하여 주중 슬럼프를 없애고 있다. 글의 출처는 Quartz의 This is how Fitbit employees monitor each other’s health이며, 이 중 인상적인 부분 위주로 정리하였다. 본문은 건강을 챙기는 이야기에… Read the rest

긍정적인 비정상을 유지하는 것

  코믹시스트를 운영하며 웹툰들을 많이 등록할 때 『실질객관동화』의 표지(?) 이미지만 본 적이 있다. 그 이미지와 필명만 보고선 작가가 남자라고 생각했다. 뭉툭하게 생긴 남자 캐릭터로 가득 채운 그 이미지만 보면 여성 작가의 그림체라고 생각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 한참 후,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메신저 형식으로 재구성한 짤들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어지간한 센스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쉽지 않은 시도이고, 참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그냥 누군가가 장난처럼 만든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뒤에 네이버 웹툰으로 정식 연재가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두 만화를 그린 만화가 무적핑크가 얼마 전 『썰전』에 출연했다. 의외로 앳되게 생긴 여자 만화가였는데, 말 하나하나가 범상치… Read the rest

내가 몰입할 수 있는 3가지 조건

이상한모임 글쓰기 주제로 선정된 ‘몰입’. 내가 몰입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기회에 내가 어떤 상태에서 몰입하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요즘 몰입을 잘 못 하는 것이지, 몰입을 한 번도 안 해본 것은 아니니.   일단, 여기서 말하는 몰입의 대상은 ‘하면 좋지만 혹은 하고 싶지만 안 해도 되는 일’로 한정했다. 해야 하는 일은 데드라인 외에 딱히 생각나는 조건이 없다 🙂 하기 싫어 몸을 꼬다가도 결국 해야하는 그 순간이 오면 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하면 좋지만 혹은 하고 싶지만 안 해도 되는 일’에 요즘 내가 몰입하지 못 하는 이유와 한때… Read the rest

2015년 3월 결산, 다시 소개하고 싶은 3개의 글

이제 총 8번째 월별 결산. 3월에는 조금 긴 영문 아티클을 읽고 재미있게 읽은 부분 위주로 간추리는 시도를 해봤다. 개인적으로도 도움도 되고 재미도 있어서 앞으로는 이런 글을 많이 시도해 볼 생각이다. 이런 글들이 나름 반응도 좋았고 🙂 그런 글들로 3개를 선정하였다. 1. 스티커로 잡은 기회를 꽉 잡고 놓치지 않은 LINE 일본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점점 넓히고 있는 LINE의 시작과 전략에 대해 정리된 글을 읽고, LINE의 원동력인 스티커와 캐릭터 활용에 관련된 부분 위주로 정리하였다. Line = Disney + Skype + Facebook 으로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 http://www.dev-diary.com/archives/3714   2. 제프 베조스가 만들어 가는 워싱턴 포스트의 현재와 미래 개인 소유로 워싱턴 포스트를 사버린 제프… Read the 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