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 – 기억을 지워준다면

지난 주말,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있다. 무려 3편(?)까지 나온 노래로, 제목은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 원래 가사보다는 멜로디가 마음에 들어야 그 다음에 가사를 자세히 들어보는 편인데, 이 노래는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랩을 주위 깊게 듣게 됐는데, 랩이 진지하고 심각한데 웃기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스토리가 있다. 가슴 아픈 사랑을 한 나머지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에 찾아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못 하고 무언가가 불현듯 생각난다는 그런 내용이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미셸 공드리 감독 연출에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주연작인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이다. 10년 전에 제작된 영화로 나는 8, 9년 전에… Read the rest

그래비티 – 뒤늦은 그래비티 예찬론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떠들썩했던 『그래비티』를 뒤늦게 봤다. 그리고 내가 이것을 왜 극장에서 보지 않았는지 후회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재개봉까지 했던데. 그것도 3D, 3D IMAX, 4DX까지 말이다. 뒷북을 치면서도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정말 많이 갖춘데다 영상은 가히 혁명 수준이다. 게다가 그 어떤 곳에서도 접하지 못 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좋아하는 요소를 2가지 정도만 말하자면, 나는 적은 등장인물로 극을 긴장감 있게 이끌어 나가는 스타일의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더 문』, 『폰부스』, 『도그빌』, 『다이얼 M을 돌려라』 등. 적은 인원이 2시간을 채우려면 연기는 무조건인데다, 지루하지 않으려면 연출과 스토리까지 훌륭하기 마련이니 그런 영화들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열광하는… Read the rest

설국열차 – 좋았다, 다만 궁금증이 남을 뿐

1. 몇 일 전, 화제의 영화 『설국열차』를 드디어 봤다. 어찌하다 보니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하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전부 극장에서 봤는데, 이번에도 이어진 셈. 영화의 끝인상은 『괴물』을 봤을 때와 비슷했다. 『살인의 추억』에서 생긴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 했었고, 이번에는 『마더』에서 생긴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 했다. 감독의 인터뷰는 물론, 여러 관련 글을 찾아보며 파편화된 생각의 조각을 맞춰갔지만 그래도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기분이다.   2. 애초부터 나는 다른 영화를 기대했었나 보다. 개봉을 앞두고 이 영화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약 10년 전 즈음에 봤던 애니메이션 『무한의 리바이어스』를 떠올렸다. 밀폐된 공간 내에서 여러 집단이 살고 있고, 계속해서 변하는 상황 속에서 서로 간의 입장이 엇갈리는 환경.… Read the 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