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4 – 10가지 트렌드로 읽는 2014년

연말연시가 되면 다가오는 해의 트렌드를 정리한 책이 나오곤 하는데, 관심이 있으면서도 정작 손이 가지는 않았다. 힐링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메인으로 집필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힐링 팔이에 거부감이 있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을 읽어보지도 않았고, 이번 책에 대해서도 큰 기대 없이 접했다. 지인이 권해서 반강제적으로 읽게 되었지만 🙂 선입견 때문일까. 초반엔 많이 불편했다. 다 말장난 같았다. 올해가 청마의 해이기 때문에 올해의 트렌드를 다크호스(DARK HORSES)로 정해서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고, 10개의 트렌드 앞머리를 굳이 D, A, R, K … 로 시작하는 문장으로 만들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다크호스는 “역량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뜻밖의 결과를 낼지도 모르는 팀이나 후보자”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Read the rest

컬처코드 – 기업가 정신의 근원, 직장과 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

프랑스 출신으로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인류학자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에 의해 쓰여진 『컬처코드』. 저자는 사랑, 아름다움, 건강, 직업, 돈, 음식 등에 대해서 ‘코드’를 정의하고 그러한 코드가 생겨나게 된 유래와 코드의 특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위와 같은 것들은 각 국가별로 다르기 마련인데, 프랑스와 미국에서 성장한 배경이 있기에 차이점과 그 배경에 대해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다른 부분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구나’ 정도의 반응 뿐이었으나, ‘직업과 돈에 대한 코드’ 장에서는 격하게 공감했다. 그리고 오늘날 실리콘 밸리의 성장 동력은 바로 이 코드가 아닐까 생각했다. What do you do ? 영어를 처음 배울 때, How do you do, How are you 등과 같이 가장 먼저 배우는… Read the rest

셋이서 쑥 – 육아 아닌 성장 만화

만화 독자로서의 삶도 어느 덧 10년이 넘어가다 보니, 믿고 보는 작가가 여럿 있다. 줄줄이 읊을 정도로 많은데 전부 일본 만화가들이고, 안타깝게도 국내 만화가는 5명 조차 말하기 힘든 것 같다. 그 중 한 명을 말하자면, 바로 주호민 작가다. 주호민의 만화는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인, 한결 같이 참 착한 만화다. 군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짬에서 조차 그런 시선이 느껴지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군 시절 조차 그리운 감정이 들게 하는데… 특히, 신화를 재해석하고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이고 착한 정서까지 더한 신과 함께는 근래에 발표된 모든 만화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가 육아 만화를 들고 왔다. 아이, 동물 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Read the rest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 소설의 가면을 쓴 경영서적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제목이나 소재나 일본이니 나올 수 있었던 책이라는 생각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갑자원 없었으면 일본 만화 중 한 축은 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흔한 소재를 들고, 고교 야구를 그린 수 많은 만화들과 마찬가지로 야구 선수와 매니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다. 물론, 그들의 목표는 갑자원 진출이고. 단,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초고교급 투수도 타자도 아닌 여자 매니저가 주인공이라는 점. 그리고 그 매니저는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기반으로 매니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닌, 소설의 가면을 쓴 경영 서적이라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보통 경영 서적을 읽을 때는 ( 아니,… Read the rest

거의 모든 IT의 역사 – 21세기판 삼국지

  21세기판 삼국지,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수많은 IT업체의 이야기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다. PC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불과 40년 남짓이니, 그 수많은 일이 얼마나 치열하게 펼쳐졌을지 짐작이 된다. 워낙 방대한 이야기라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룰 수는 없고, 인상적인 몇 부분을 발췌하였다.   이후 애플은 다시 내리막을 타는데 야심 차게 시작한 디지털 카메라, 포터블 CD 오디오 플레이어와 스피커 사업, 비디오 콘솔과 TV 주변기기 등과 같은 수많은 하드웨어 새롭게 내놨지만 대부분 실패를 거듭했다. 특히 엄청난 돈을 들여서 개발한 최초의 개인 휴대 정보 단말기(PDA)인 뉴턴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존 스컬리 시대는 저물어 간다… Read the rest

설국열차 – 좋았다, 다만 궁금증이 남을 뿐

1. 몇 일 전, 화제의 영화 『설국열차』를 드디어 봤다. 어찌하다 보니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하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전부 극장에서 봤는데, 이번에도 이어진 셈. 영화의 끝인상은 『괴물』을 봤을 때와 비슷했다. 『살인의 추억』에서 생긴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 했었고, 이번에는 『마더』에서 생긴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 했다. 감독의 인터뷰는 물론, 여러 관련 글을 찾아보며 파편화된 생각의 조각을 맞춰갔지만 그래도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기분이다.   2. 애초부터 나는 다른 영화를 기대했었나 보다. 개봉을 앞두고 이 영화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약 10년 전 즈음에 봤던 애니메이션 『무한의 리바이어스』를 떠올렸다. 밀폐된 공간 내에서 여러 집단이 살고 있고, 계속해서 변하는 상황 속에서 서로 간의 입장이 엇갈리는 환경.… Read the rest

서울 시 – 센스있다, 정말

  1. 얼마 전 페북 링크를 통해 접하게 됐다. 쉬워보이지만 막상 써보려면 정말 어려운 20글자 남짓의 시. 온라인 링크를 슥 훑어보며 웃고 넘기기엔 아쉬워 책으로 다시 접했다. 삽화가 들어 있어 약간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시만 따로 떼어 보아도 충분한 느낌이다. 오히려 책 전반적으로 언어유희를 지나치게 의식한 면이 있어서 책 앞뒤로는 과했다는 느낌이고 (작가소개, 목차 등) 메인 컨텐츠인 시는 원래 좋았으니 책에서도 좋았고.   2.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나한테 특히 기억에 남는 시를 몇 개 옮겨본다.   추억만큼 값진 끝이라는 기쁨 하상욱 단편 시집 ‘워크샵’ 中에서 –   뭐가 뭔지 하상욱 단편 시집 ‘연말정산’ 中에서 –   원하는 건 가져가 꿈꾸는… Read the 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