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족 – 가상이지만 흥미로운, 스텔스 마케팅

  IPTV에서 출연진에 혹해서 본 영화인데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제목은 『수상한 가족』. 『X파일』의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신구세대 여신인 데미 무어와 앰버 허드가 출연한다. 캐스팅도 훌륭하고 영화도 예상 외로 재미있는데, 왜 이렇게 묻혔는지 이상할 정도다.   일명 스텔스 마케팅을 하는 업체에서 한 ‘가족’을 어느 마을로 파견시킨다. 새로운 이웃이 된 그 ‘가족’은 각자의 집단에서 소위 롤모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를 어필한다. 엄마는 미용실을 중심으로 한 사교 모임에서, 아빠는 골프 모임, 딸과 아들은 각각 학교에서 인기 있는 전학생으로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을 좋아하고 그들처럼 되고 싶어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그들이 쓰고 있는 물건을 구입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주위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살수록 그들의 실적이 올라가는 셈이다.… Read the rest

아홉수 소년 – 음악 듣는 재미에 보는 드라마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은 방영 전 예고를 할 때부터 눈길이 가던 드라마였다. ‘아홉살 소년’을 절묘하게 비튼 제목이나 뜰 것 같은 훈훈한 배우들이 여럿 경수진이 나온다는 점, 그리고 수많은 인디 음악을 BGM 으로 사용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반응이 저조했고, 뒤이어 방영된 『미생』에 완전히 가려져서 금방 잊혀지고 말았다.   9세, 19세, 29세, 39세 남자들이 주인공이고, 이들 각 커플 중 한 커플만이 이루어진다는 설정이 1화에 나온다. 소소한 로맨스를 즐기면서, 끝에는 과연 넷 중 어느 커플이 이루어질지 기대하길 바란 것 같다. 마치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파와 쓰레기파가 나뉘어 설전을 벌였던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기대처럼 되지는 않았다. 훈남 훈녀들이 나오니 소소한… Read the rest

올레TV의 새로운 무료영화, 2012년 이후 개봉작 24편

올해 1월 올레 tv 에 새롭게 등록된 볼만한 무료영화 10개라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1월 이후 새롭게 등록된 무료 영화 중 2012년 이후 개봉작 24개를 선정하였다. 가나다 순으로 네이버 평점을 함께 정리하였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9.11 (15세) 그레이트 뷰티 7.85 (19세) 다이애나 7.38 (15세) 더 그레이 7.48 (15세) 동창생 7.35 (15세) 런던 블라바드 5.72 (19세) 룸메이트 6.88 (19세)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7.83 (15세) 맨 온 렛지 7.28 (15세)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8.10 (전체) 모테키: 모테솔로 탈출기 7.90 (15세) 바람의 검심 8.10 (19세) 빅 웨딩 6.56 (19세) 사랑은 타이핑 중! 8.45 (15세) 스톤 7.21 (19세)… Read the rest

빅히어로 – 왜색 논란에 가려진 환상적인 영상

  디즈니가 『겨울왕국』에 이어 『빅히어로』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부활을 제대로 알렸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왜색 논란이 일어나면서, 영화보다 영화 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내가 일본 만화를 즐겨보는 탓인지, 영화를 보면서 왜색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는데 리뷰를 보려고 검색하니 온통 왜색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왜색’은 욱일기로 대표되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말할때 비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왜 일본의 것이 나오냐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주인공이 일본인이라는 점, 도쿄와 샌프란시스코를 합친 가상도시 샌프란소쿄가 배경이라는 점, 주인공이 날아가는 포즈가 아톰과 닮았다는 점, 온통 거리에 일본말이 난무한다는 점 등 일본을 나타내는 무언가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왜색을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열네번째, 본인만의 색이 뚜렷한 작가와 감독

보고 싶은 작품을 고를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작가와 감독이다. 매번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사람도 좋지만, 뚜렷하게 자기 색을 지닌 작가와 감독이 더 좋다. 그리고 그 색이 나랑 맞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만의 색이 뚜렷한 작가와 감독들을 적어보았다. 물론, 내가 다 좋아하는 작가와 감독들이다.  아다치 미츠루 터치, H2, 러프, 크로스게임, 믹스 30년이 넘어도 한결 같다. 한결 같다는 말은 자기 복제가 심하다는 비판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 자기 복제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장 살아보고 싶은 작품 속 세계 1위’를 항상 차지하고 있는 작가인 아다치 미츠루. 왜 나는 이런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 했던가,… Read the rest

우체부 프레드 – 이성보다 감성

자기계발 관련 책은 기대한 것에 비해 내용에 만족한 적이 별로 없어서 잘 안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에 또 읽게 됐다. 사실 난 이 책이 자기계발 서적인지 몰랐고, 자포스의 놀라운 문화를 만든 25권의 책들이라는 슬라이드를 보고 봐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침 이 책이 얇았고 🙂 솔직히 내용은 기대 이하였기 때문에 크게 할 말은 없지만, 1~2개의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 옮겨보았다.  문제를 돈으로 성급히 해결하려는 것은 결코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다. 돈이 넉넉하게 있으면 누구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경쟁자보다 돈을 더 많이 쓰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넓고 깊게 생각하는 것이다. (p.40)  얼마 전 가게를 오픈 한 친구가 있는데, 역시나 처음은…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열세번째, 짧지만 강한 여운의 단편집

만화책은 모든 종류의 놀거리를 통틀어 가장 호흡이 길다. 작품과 함께 나이 먹는 경우가 한둘이 아닌데, 반대로 짤지만 강한 여운의 작품들을 선정해봤다. 한 권도 아니고 한 권에 여러 단편들이 묶인 경우니, 각각의 이야기는 20여페이지 정도 되는 편이다. 시간은 없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접해보고 싶을 때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이의 체온 (こどもの体温) 요시나가 후미 글, 그림 / 단권 요시나가 후미의 단편집으로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5개가 실려있다. 이전 리스트에서 소개했으니 자세한 내용은 그 포스팅에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사랑해야 하는 딸들』이나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 도 좋다. 요시나가 후미는 단편집에서도 매력이 한껏 드러나는 작가니까 말이다. 결혼식 전날 (式の前日) 호즈미 글, 그림 / 단권 어쩌다… Read the rest

30세 이전에 연출한 대작 영화 5편

요즘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위플래쉬』를 봤다. 음악 영화를 이렇게 집중해서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빠져들어 봤는데, 감독의 나이를 보니 너무 어려서 깜짝 놀랐다. 만 나이 30세 이하의 감독이 연출한 영화들이 어떤 것이 있을지 좀 더 찾아보았다. 위플래쉬 (Whiplash, 2014) 다미엔 차젤레 (Damien Chazelle) / 1985년생 어지간한 액션 스릴러보다 더 몰입하게 되는 음악 영화. 앤드류와 플랫쳐의 광기가 폭발한 영화. 많은 이들이 평하듯 마지막 10분은 주먹 꽉 쥐고 보게 된다. 이 영화의 초석이 된 단편 『위플래쉬』도 한번 찾아보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영화들을 연출할지 기대된다. 매그놀리아 (Magnolia, 1999) 폴 토마스 앤더슨 (Paul Thomas Anderson) / 1970년생 이 리스트에 있는… Read the rest

Glee Season5 Episode3 – 핀을 추모하며

미드 『글리』는 완결되지 않은 미드 중 챙겨보는 몇 안 되는 작품인데, 그 몇 안 되는 작품 중 단연 최악의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 밑도 끝도 없고 말이 안 된다. 그런데도 보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음악인데, 이번 에피소드는 음악 뿐만 아니라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남자 주인공 핀 허드슨 역의 코리 몬테이스가 2013년 7월, 31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시즌 4가 끝나고 공백기간이었는데, 그래서 시즌 5에서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막상 보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처럼 진행 중인 작품에서 도중에 세상을 뜬 경우는 처음 접해서 그랬던 것 같다. 게다가 아래 영상을 접해버리는 바람에 더 겁이 났다. 시즌 5를 지나… Read the rest

신의 한 수 – 바둑과는 무관한 화끈한 복수극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다. 『타짜』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감싸고 있는 가운데, 전반부에는 『범죄의 재구성』의 느낌이 나고 후반부에는 『아저씨』 도 생각난다. 히트한 영화들이 떠오른다는 것은 아류작의 느낌이 난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간에 재미있다는 소리다. 2시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빠져들어서 봤다. 이 영화는 내기 바둑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바둑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미생』이 아니다. 바둑을 인생에 비유한 『미생』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의 작품이기에 바둑 대신 화투를 하든 카드를 하든 장기를 하든, 무엇을 하든 전체 극의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이 영화는 액션 영화다. 그리고 복수극이다. 음모에 휘말려 형이 죽었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기에 바둑이든 무엇이든… Read the 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