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사용에 대한 바람

SNS 사용으로 인한 글쓰기 패턴의 변화가 여러 개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태그의 사용이다. 태그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 접한 것은 트위터 초창기 때였다. 그러니까 한 5, 6년전 쯤. 그 때는 동호회처럼 ~당 같은 것이 많았다. #영화당 #만화당 #독서당 같은 평범한 키워드의 당이름부터, #영화본당 #키크당 같은 언어유희적 당이름도 많았다. 

관심사끼리 묶어준다는 것은 재미있는 아이디어였지만, #영화당 #영화본당 처럼 같은 ‘영화’ 이야기도 태그가 여러개 생기면서, #영화당 #영화본당 을 2개 다 적는 경우가 생겼다. 가뜩이나 140자 밖에 못 적는데, 저런 태그명이 반절을 채우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당이름이 트윗 내용보다 길던 때가 지나더니, 유야무야 저런 당들이 다 죽어버리고 말았다. 트위터에서는 트렌드에 오른 태그 외에는 다른 태그 사용은 크게 줄어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한 변화라고 본다. ~당이 없어지면서 맘에 맞는 팔로워를 찾기가 조금은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지금이 더 좋다. 

그런데 문제는 인스타그램이다. 나는 인스타그램을 잘 안 하지만, 가끔 들어가보면 이게 뭔가 싶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어차피 사진 보라고 올린 것이니 중요하지도 않겠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이런 나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글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갖고 왔다. 제목은 An Open Letter to People Who Use Hashtags. 이 글을 보면 외국의 해시태그 오남용 사례가 몇몇 보이는데, 여기도 총체적 난국이다 🙂

이 글에서 저자는 태그의 기능을 3가지로 말하는데, 유머와 그룹핑, 그리고 마케팅이다. 그룹핑은 ‘먹스타그램’처럼 맛집사진을 모아볼 수 있는 그런 키워드를 말하는데, 조금 전에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거의 전부가 성인물로 도배되어 있다. 마케팅은 태그 #OOO를 달고 작성한 사람 중 몇 명에게 선물을 준다는 식의 활용 방안을 말한다. 트위터에서 마케팅이 활성화됐을 때는 곧잘 사용됐던 방법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머는 정말 가끔 해주길. 난 이 말에 크게 공감한다 🙂

Hashtags are great for grouping posts about similar topics. They are also (rarely) good for clever jokes and commentary. Rarely, because most of us aren’t f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