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분석 서비스는 유효할까

국내에서 취향 분석 서비스는 왓챠가 고유명사급으로 대표적이라고 보는데, 최근에 CJ에서 빙고라는 서비스를 내놓은 모양이다. 그런데 과연 이게 유효할지,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배경에는 딴지를 걸겠다는 생각보다, 만화 서비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추천 서비스 적용을 검토하는 와중에 빙고가 눈에 띄어서 그런 것인데…

일단, 추천 서비스는 운영자 입장에서 몇 가지 이점이 있다. 가입을 유도하고, 취향을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를 받을 수 있으며 (영화 평점), 향후에 추천 영화를 제공하기 위해서 로그인을 다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비인기 작품에도 트래픽을 유도할 수 있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결과가 만족스럽다는 전제 하에.

그러면 이 ‘만족스러운 결과’가 무엇이냐는 것인데, 나는 ‘진흙 속의 진주’를 제안할 때 그 의미가 있다고 본다. 누가봐도 명작인데 단지 내가 평가를 안 했다는 이유만으로 “짠! 이게 추천작이야” 라고 하는 것은 부족한 면이 많다. 그런 추천은 친구 누구에게 물어도 받을 수 있고, 이미 봤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진흙 속의 진주’를 제안하면, 그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다. 영화는 그나마 VOD가 발달한 편이지만, 만화는 정말 없다. 아예 없다. ‘이게 재밌으니 동네 만화방에 가서 꼭 봐보세요’ 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웹툰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지만, 이쪽은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이 얘기는 나중에 기회되면…

그래서 취향 분석 서비스는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입장일 때,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추천한 모든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데다가, 별점 외에 다른 시청 패턴도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쪽 계통의 끝판왕인 넷플릭스는 재생, 되돌리기, 일시정지 등의 모든 패턴을 수집한다고 한다) 유저가 남긴 별점은 추천 요소로 쓰기에는 보완요소가 많은 편이다. 사이트를 운영하며 본 몇 가지 비합리적인(?) 평점을 예를 들자면,

  • 아다치 미츠루 작품은 정말 다 재미있지만 H2보다는 별로였으니, 터치는 별4개 (같은 작가 작품의 서열을 매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차)
  • 이 만화는 정말 다 좋은데 너무 늦게 나와서 별 1개 (만화의 재미와는 무관한 요소가 개입)
  • 재미있게는 봤지만 평점이 과한듯 싶어서 별 1개 (??)

이런 사례가 예상외로 많아서 별점만을 기반으로 한 추천 서비스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대로 추천작이 있다한들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점도 문제고, 취향을 분석 하기 위한 기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물론, 내가 모르는 정교한 다른 추천 로직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