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 따라 해보고 싶은 정리

정리만으로 인생이 빛난다는 책 제목.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처럼 별다른 내용이 없겠거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롤로그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정리를 했더니 나의 꿈이 뭔지 알게 됐다, 이혼을 하고 새 출발을 했다, 살이 빠졌다, 회사 실적이 좋아졌다 등 마치 약을 파는 느낌이 다분했다.

그래도 한 번 제대로 정리를 하면 그 이후로는 안 해도 된다는 말에 낚여서 읽어봤다. 혼자 살게 된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처음에 내가 상상하던 방 상태와는 많이 다르다. 기껏 주말에 정리를 해서 내가 바라던 상태로 만들어도 화요일쯤 되면 다시 난장판이다. 어떻게 기다려 온 주말인데, 얼마 유지도 되지 않는 방청소에 들어가는 시간이 의외로 많다. 주말마다 그러고 싶지 않길 바라며 읽어보았는데, 의외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의 핵심 메시지는 버리라는 것, 물건의 제 자리를 만들라는 것이다. 마치 나한테 하는 소리 같아 뜨끔했는데, 평생 다시 보거나 쓰지 않을 물건도 못 버린다. 이거는 이래서, 저거는 저래서… 각기 다른 이유를 갖고 서랍에 쟁여놓는다. 그래서 서랍은 꽉 차고 바깥으로 온갖 물건아 나뒹군다. 이사하기 전에 짐도 줄일겸 한 번 다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메시지는 물건의 제 자리를 항상 정해놓으면, 굳이 동선을 고려하지 않아도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귀가 후에도 무의식적으로 물건을 제 자리에 배치하여, 수고스럽지 않게 방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게 공감한 것 중 하나가 비슷한 종류의 물건을 모두 다 모아놓은 후에 비슷한 곳에 배치하라는 것이었는데, 옷이나 책이 여기 찔끔 저기 찔끔 흘려져있는 경우를 말한다. 기껏 다 정리해놨더니 다른 방에서 또 비슷한 것이 나오면, 다시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꽤 많아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됐는데,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사진이 전혀 없다는 것. 검색해보니 이 책 이후에도 2권의 책이 더 출판됐고, 아무래도 그 책들에는 정리법이 담긴 사진들도 있는 모양이다. 정리에 대해 말하면서 사진 한 장 없다는 것이 너무 의외인데, 그런 점만 보완된다면 한 번찜 읽어보기에 좋은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