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리스트 ⑦ – 열번째, 근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작품

18~19세기 영국, 프랑스.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장르 불문하고 괜찮은 작품이 참 많다. 그래서 매체에 관계 없이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좀 더 자세히 보고, 괜히 한 번 더 챙겨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근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

1995 / 이안 감독 / 엠마 톰슨, 케이트 윈슬렛, 앨런 릭맨, 휴 그랜트 주연

19세기 영국의 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의 언니와 감성적이고 정렬적인 성격의 동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한국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처럼 한 자매의 서로 다른 연애 스타일을 그리는 셈인데,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낭만적이고 우아하게 그려진다. 거기에 음악도 한 몫하고 있고. 이안 감독의 영화는 『라이프 오브 파이』와 『브로크백 마운틴』 까지 총 3편을 봤는데, 그 중에 이 영화를 가장 좋아한다.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2005 / 조 라이트 감독 /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앞서 소개한 『센스 앤 센서빌리티』와 마찬가지로 제인 오스틴 원작 영화다. 이 시절은 제인 오스틴이 꽉 잡고 있는 시기라 봐도 무방할 듯 🙂 두 영화의 공통점은 평소에는 그닥 멋있지 않은 남자 배우가 정말 멋지게 그려진다는 것. 게다가 또 음악이 좋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Dawn은 좋아하는 연주 음악이라 릴레이 리스트 ‘영화 속 선율이 아름다운 영화’에서도 소개했었다.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이기 때문에 정작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다 🙂


베르사유의 장미 (ベルサイユのばら)

1979~1980 / 나가하마 타다오, 데자키 오사무 감독 / 41부작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작품인데,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대학생 때 봤다. 초반에는 20년의 세월차이에 당황하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질 않았는데, 후반부는 완전히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명작이 괜히 오랜 기간 회자되는 것이 아니다. 그 때 내 나이가 대략 23 정도였는데, 당시에 끄적였던 글을 보면 굉장히 열광하며 봤던 것 같다 🙂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날 정도인데, 당시에는 오스칼이란 캐릭터에 푹 빠져서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 했던 것 같다. 만화책으로는 안 봤었는데 기회가 닿는다면 만화책으로도 한 번 봐야겠다.


셜록흠즈 (Sherlock Holmes)

2009 / 가이 리치 감독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주연

가이 리치가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를 들고 나오다니. 『록 스톡 앤 투 스모킹 배럴즈』로 너무나 강한 인상을 남기고 그 이후에는 그냥 저냥의 느낌이었는데, 셜록 홈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주드로, 그리고 레이첼 맥아담스까지! 안 볼 수가 없는 조합이다. 1편 본 이후에는 드라마 『셜록』에 더 빠져버려서 아직 영화 2편은 안 보고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 쓰면서 생각난김에 조만간 2편을 한 번 봐야겠다.


레이디 디텍티브

2011~2013 / 전혜진 글, 이기하 그림 / 6권 완결

스스로 홈즈 덕후라고 자처하는 작가와 인상적인 작화와 연출을 보여준 신인 만화가의 만남이라 기억에 남는 만화다. 순정 만화 잡지에서 연재됐기 때문에 순도 100%의 탐정 만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볼만한 추리 만화다.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에서 ‘2013 청소년을 위한 훌륭한 그래픽 노블’로 선정된 만화로, 추리와 순정 그리고 코믹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독자에겐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네이버 만화리뷰어로 활동할 때 쓴 리뷰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아래 링크에서 좀 더 자세한 리뷰를 살펴보시길!
http://comic.naver.com/recommendreview/comicDetail.nhn?reviewId=154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 톰 후퍼 감독 /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

모든 대사가 노래인 뮤지컬 영화. 음악도 좋고 배우들 라인업이 상당하여 기대했던 영화이긴 한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 했던 영화이다. 그래도 이 리스트에 이 영화를 넣는 이유는, 앤 해서웨이의 I Dreamed a Dream 을 잊을 수 없기 때문. 그 여신 같은 배우가 그런 모습으로, 그리고 그 노래를 그렇게 소화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비중은 적었어도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글 작성하면서 다시 찾아봤는데, 다시 봐도 대단하다.


엠마 (エマ)

2002~2008 / 모리 카오루 글, 그림 / 10권 완결

만화계의 19세기 영국을 논하려면, 이 작품을 뺄 수 없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덕후인 모리 카오루를 빼고는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엠마』는 후기 보는 재미가 상당한데, 후기에서 작가가 얼마나 그 시대의 영국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때로는 그 열정이 존경스러울 정도. 만화는 귀족과 메이드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인데, 남자가 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순정만화 중 하나이다. 모리 카오루에 대한 팬심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


벌써 10번째 작성이다. 몇 년전부터 이런 리스티클을 써보면서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되새김질(?) 해보고 싶었는데, 어느덧 10번째. 쓰다 보니 최근에는 본 것들이 정말 너무 없는 것 같다. 다시 열심히 챙겨보는 생활을 하고 싶은데, 나이 먹을 수록 시간 내기가 참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