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웹사이트를 만드는 어려움

Medium에서 웹사이트 리뉴얼을 반나절만에 끝냈다는 경험을 공유하는 글 What I Learned Redesigning My Website in an Afternoon 을 봤다.

내용인즉슨, Bootstrap 덕분에 매우 많은 시간을 절약했고, 반응형 디자인까지 지원했고, 이 모든 것을 무료로 했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 블로거의 사이트는 매우 심플하다. 갤러리, 리스트, 자기 소개 정도가 전부다. 그래서 Bootstrap 덕분에 모든 것을 쉽게 끝낼 수 있다는 주장에는 절반만 동의한다. 바로, 브라우저의 버전 차이 때문이다.


나도 지금 Bootstrap 으로 웹사이트를 꾸미고 있다. 나의 숙원 사업인 코믹시스트의 새 버전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9월 중순에 모든 것이 끝나야 했지만, 아직도 그대로다. 열심히 하는데도 진도가 안 나가는 것이 아니라, 맥이 풀려서 작업 자체를 못 하고 있다. 다 만들었다 싶으면 IE 때문에 작업을 새로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IE의 사용 비중이 말도 안 되게 높고, 특히 IE8은 호환성이 떨어지는데 사용률이 높아 IE8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땅의 웹개발자, 특히 CSS를 마구 주무르는 퍼블리셔에게 경외심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카페24, 메이크샵에서 찍어낸듯한 개인 쇼핑몰만 보이는 이유가 사람들이 IE 구버전을 계속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점점 사람들의 눈은 높아만 가는데, 구시대의 기술로 대응하려니 비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바일 기기의 브라우저는 버전 차이가 적다는 것 정도랄까.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이 블로거는 마지막을 이 말로 마무리 하고 있다. Fuck It, Ship It. 멋있는 말로 대체 하면 이 말이 되겠지.

Done is Better Than Perfect. – Mark Zuckerberg

어차피 사이트 오픈한다고 첫 날에 수천, 수만명이 접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 굳이 완벽한 것을 낼 필요가 없다. 그런데 괜한 자존심에 계속 내 안에만 품고 있는다. 남들은 수정했는지도 모를 사소한 것에 목숨 걸면서. 11월 안에는 어떻게든 끝맺음을 내야지. 필수 기능 이외에는 많은 것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