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리스트 ⑦ – 열다섯번째, 한탕 시원하게 치는 작품

영화나 만화 속에서는 한 탕 시원하게 사기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짜릿하다. 그래서 사기꾼이 나오는 영화나 만화를 찾아보았다. 편식을 해서 그런지 같은 만화가나 감독들의 작품이 많은 느낌. 범죄의 재구성 2004 / 최동훈 감독 / 박신양, 염정아, 백윤식 출연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이자, 나에겐 그의 베스트. 내가 싫어했던 박신양을 호감으로 만들어버린 영화이기도 하다. 박신양, 염정아, 백윤식, 이문식 등 당시 특 A급 배우는 없었는데도 괜찮은 성적을 냈었다. 한국은행을 털어서 50억을 챙긴다는 당시로서는 과감한 설정에 탄탄한 시나리오가 뒷받침 되었고, 최동훈 감독 특유의 그들만의 세상에서 실제 있음직한 언어 구사에 빠져들었던 영화였다. 이후 내놓은 『도둑들』 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 작품에 요즘 같은 캐스팅이라면 정말…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열네번째, 본인만의 색이 뚜렷한 작가와 감독

보고 싶은 작품을 고를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작가와 감독이다. 매번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사람도 좋지만, 뚜렷하게 자기 색을 지닌 작가와 감독이 더 좋다. 그리고 그 색이 나랑 맞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만의 색이 뚜렷한 작가와 감독들을 적어보았다. 물론, 내가 다 좋아하는 작가와 감독들이다.  아다치 미츠루 터치, H2, 러프, 크로스게임, 믹스 30년이 넘어도 한결 같다. 한결 같다는 말은 자기 복제가 심하다는 비판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 자기 복제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장 살아보고 싶은 작품 속 세계 1위’를 항상 차지하고 있는 작가인 아다치 미츠루. 왜 나는 이런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 했던가,…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열세번째, 짧지만 강한 여운의 단편집

만화책은 모든 종류의 놀거리를 통틀어 가장 호흡이 길다. 작품과 함께 나이 먹는 경우가 한둘이 아닌데, 반대로 짤지만 강한 여운의 작품들을 선정해봤다. 한 권도 아니고 한 권에 여러 단편들이 묶인 경우니, 각각의 이야기는 20여페이지 정도 되는 편이다. 시간은 없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접해보고 싶을 때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이의 체온 (こどもの体温) 요시나가 후미 글, 그림 / 단권 요시나가 후미의 단편집으로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5개가 실려있다. 이전 리스트에서 소개했으니 자세한 내용은 그 포스팅에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사랑해야 하는 딸들』이나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 도 좋다. 요시나가 후미는 단편집에서도 매력이 한껏 드러나는 작가니까 말이다. 결혼식 전날 (式の前日) 호즈미 글, 그림 / 단권 어쩌다…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열두번째, 싱글대디가 출연한 작품

만화나 드라마, 영화에는 참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나온다. 알게 모르게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인데, 요즘에는 싱글맘과 싱글대디 가정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연애가 아닌 그냥 평범하게 자녀와 함께 하는 모습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도 은근히 많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싱글대디가 출연한 작품이다. 가능한 내가 재미있게 본 작품 위주로 선정하였다. 요츠바랑! (よつばと!) 2003~연재중 / 아즈마 키요히코 글, 그림 / 12권 연재중 『아즈망가 대왕』으로 잘 알려진 아즈마 키요히코의 연재작. 아버지와 딸아이의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이 그려지고 있는 만화다.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TvN의 『삼시세끼』처럼 특별한 에피소드 없는 일상인데도 이상하게 재미있는 그런 만화다. 주요 캐릭터는 아버지와 딸인데, 묘하게도 엄마에 대한 언급이…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열한번째, 데뷔부터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만화가

만화나 영화나 음악이나 딱 1편으로만 주목을 받고 그 이후에는 그대로 잊혀지는 사례가 너무나 많다. 특히, 노래는 그런 사례가 정말 많아서 ‘한 곡만 큰 흥행을 거둔 아티스트’를 일컫는 one hit wonder 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만화계도 적지 않다. 데뷔작으로 빵 터뜨린 다음에 그 이후에는 실패만 이어가다 자기 복제만 하는 케이스가 많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데뷔부터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만화가’이다. 내가 일본 만화를 좋아하다 보니, 이번에는 일본 만화만 다루었고 엄밀히는 데뷔작과 두번째 작품이 연속으로 흥행하지 않은 케이스도 있다 🙂 모리 카오루 (森薫) 엠마, 신부 이야기 1978년생 여성 만화가. 2002년에 그린 『엠마』로 데뷔하였으며 2005년과 2007년에 두 차례에 걸쳐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2005년에는 문화청 미디어…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열번째, 근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작품

18~19세기 영국, 프랑스.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장르 불문하고 괜찮은 작품이 참 많다. 그래서 매체에 관계 없이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좀 더 자세히 보고, 괜히 한 번 더 챙겨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근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 1995 / 이안 감독 / 엠마 톰슨, 케이트 윈슬렛, 앨런 릭맨, 휴 그랜트 주연 19세기 영국의 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의 언니와 감성적이고 정렬적인 성격의 동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한국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처럼 한 자매의 서로 다른 연애 스타일을 그리는 셈인데,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낭만적이고 우아하게…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아홉번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TV에서 여행 정보 프로그램을 방영하면 아무 관심이 없는데, 내가 다녀온 도시를 방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 저기 가봤는데’, ‘저기 좋았는데’ 같은 말을 하면서 빠져든다. 내가 다녀온 도시가 영화에서 보여지면 더 그런 마음이 커진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난 아직 미국을 못 가봐서 유럽에만 한정하였다 🙂 비포 선셋 (Before Sunset) – 프랑스 2004 /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주연 비포 시리즈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다. 영화 속 시간과 실제 시간이 똑같이 흐르는 점도 좋았고, 무엇보다 엔딩의 여운이 참 좋았다. 난 비포 미드나잇 개봉 직전에 봐서 괜찮았지만, 이 영화를 개봉했을 때 봤다면 9년을 기다렸을텐데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여덟번째, 내가 아끼는 3부작 영화

언제부턴가 3부작으로 영화를 기획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따지고 보면 『대부』나 『스타워즈』도 있으니 새로운 유행은 아닌데, 『반지의 제왕』 이후 뚜렷해진 경향은 있는 것 같다. 그 많은 3부작 중에서 1, 2, 3편을 다 보고 그것들을 전부 다 재미있게 본 케이스는 많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아끼는 시리즈를 뽑아보았다. 정작 위에서 언급한 『대부』, 『반지의 제왕』 등 안 본 영화들은 제외되었다. 재미없어서 제외된 것이 아님 🙂 백 투 더 퓨처 3부작 1987~1990 /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 마이클 J.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주연 3부작으로서의 가치는 이 영화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영화들은 4편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이 영화는 빼도 박도 못하게…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일곱번째,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

형제애를 다룬 작품을 좋아한다고 했었는데, 그 이상으로 좋아하는 소재가 바로 시간 여행이다. 시간을 비틀면 스릴러든 로맨스든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소재라서 너도 나도 많이 시도하지만 자칫하면 어설퍼 보이기 십상인 위험한 소재이기도 하다. 그런 위험에 빠지지 않고 멋드러지게 시간을 요리한 작품 7개를 선정하였다. 이전 릴레이에서 가장 마지막에 다뤄진 『타임슬립 닥터 진』은 릴레이를 이어가다 보니 포함시켰지만, 공교롭게도 못 본 작품이다. 나머지는 정말 정말 좋아하는 작품들 🙂 타임슬립 닥터 진 2000~2011 / 무라카미 모토카 / 20권 완결 현재의 외과의사 미나가타 진이 1800년대로 타임슬립해서 의술을 행한다는 내용. 무라카미 모토카는 전작인 『용』에 이어 다시 한 번 시대물을 그렸다. 시대물이나 의료물은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Read the rest

릴레이 리스트 ⑦ – 여섯번째, 데츠카오사무 문화상 대상 수상작

일본에는 참 만화상이 많다. 각 출판사별로 매년 대표 만화를 선정하고 있기도 하고, 서점 관계자들이 선정하는 경우도 있고, 『이 만화가 대단하다』 같이 특정 출판사에서 매년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중 가장 권위적인 것을 뽑는다면, 아마도 데츠카 오사무 문화상이 아닐까 싶다. 『철완 아톰』, 『블랙잭』, 『붓다』, 『불새』 등 일본 만화의 신으로 추앙 받는 데츠카 오사무의 이름을 딴 상으로 그 해의 가장 주목 받는 만화가 선정되고 있다. 그래서 이전 릴레이에서 가장 마지막에 다뤄진 『몬스터』를 포함, 역대 대상 수상작 중 7개를 선정하였다. 몬스터 1995~2002 / 우라사와 나오키 / 제 3회 대상 (1999년) 데츠카 오사무 문화상 사상 최초로 연재 중인 작품이 대상을 탄 케이스다. 당시에 우라사와… Read the 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