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습관의 힘」을 읽고 결심한 3가지

300번째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쭉 쉬고 있었다. 그 동안의 훈련으로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든 것은 좋은 변화였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매일 쓴다는 것은 부담이 됐다. 약 2개월간 쉬어서 스물스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예전에 어떤 포스팅을 인용하며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책 출판시 인용해도 괜찮겠냐는 내용이었다.

책에 인용된 부분

책에 인용된 부분

내가 인용한 포스팅은 2년간 노트를 쓰며 일어난 변화를 담은 글로, 엄청나게 디테일하며 아기자기한 노트가 인상적인 포스팅이었다. 당시에 노트를 딱 보고 글쓴이는 20~30대 여성이라고 단정짓고선, ‘난 글씨를 못 쓰니 저렇게까지는 못 하겠고, 블로그나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던게 기억이 났었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여튼, 「메모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보내주셔서 주말 동안에 쭉 읽어보았다. 같은 필요성을 갖고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공감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예전에 블로그 습관들이기, 한 달간의 후기라는 글을 썼었는데, 장점으로 거론되는 내용이 여기 있는 내용과 많이 겹친다.

글을 써봐야 파편이 연결된다

글을 써봐야 파편이 연결된다

그리고 실천 방안이 매우 직접적이라 어떤 식으로 습관을 들여야 할지 고민이 되는 분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온라인 툴(evernote, pocket, feedly 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내용이고, 오프라인 노트에 대해선 처음 접하는 내용이 많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든 것은 3가지가 있다. 요즘 책을 봐도 도대체 뭘 봤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든다. 원래도 이런 생각은 들지만 요즘은 좀 심하달까. 그래서 메모리딩을 해볼 생각이다. 마침 요즘에 인터넷의 짧은 글보다는 책에 시간을 더 들이자는 생각을 하던 터였다.

두 번째는 내 글은 내가 유통한다는 마인드다. 내가 지향하는 삶은 몇 년전의 유희열 같은 삶이었다. 업계에서 인정 받고 그의 작품을 모르는 대중도 없지만, 막상 얼굴은 모르는 사람 🙂 은둔형 고수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그런 고수마저 TV 밖으로 나와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마당에, 나같은 범인이 그런 삶을 흉내내는건 완전 잘못된 전략인거다. 좀 더 적극적인 ‘영업’마인드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읽히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그 동안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건 내가 관심있는 내용 위주로만 썼다. 물론, 그렇다고 검색어 랭킹에 뜬 토픽으로 글을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건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이니.

경험해봐서 공감하는 글쓰기의 단계

경험해봐서 공감하는 글쓰기의 단계

여전히 내가 관심있는 위주로 쓰되 좀 더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어졌다. 예전에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1일 1개라는 조건을 강제적으로 부여하면서, 자연적으로 글은 가벼워졌다. 마음 한 켠에서 숙제처럼 느껴지면서, 퀄리티도 마음에 들지 않아 흥미가 떨어졌기도 하다.

이제 5일만 있으면 달력도 1장 밖에 남지 않게 된다. 결심하기 좋은 시즌이 왔는데,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보기 적절한 때에 적절한 책을 본 것 같다.